한국후지제록스의 보급형 디지털복합기 "워크센터 프로(Work Centre Pro)"320과 315 두개 모델은 아날로그 복사기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돼 디지털 복합기 보급의 불을 당긴 제품이다. 지난 9월 시장에 나와 시판 일주일만에 한달 예상 생산량의 두배에 가까운 4백12대가 팔렸다 올해말까지 1천5백30여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출시 당시 업계 전체의 디지털 복합기 월 평균 판매량이 9백여대에 못미쳤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셈이다. 비결은 저렴한 가격.풀옵션의 디지털복합기 모델이 1천4백여만원에 달하는 데 반해 이 두 모델은 꼭 필요한 기능만 넣고 2백95만원과 3백45만원에 출시됐다. 선진국에 비해 디지털화율이 낮은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해 디지털복합기의 보급률을 우선 높여 놓자는 전략이었다. 국내 복사기 시장에서 디지털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선. 후지제록스는 보급형 워크센터 프로를 출시하면서 구형 아날로그 제품을 디지털 복합기로 교체하려는 중소규모 사업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쳤다. 또 구매 고객에게 내년 월드컵 입장권과 기념품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10월 말까지 실시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국내 디지털복합기 시장을 개척한 선두업체다. 경쟁사의 출현으로 점유율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70%선으로 떨어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