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조흥 한빛 등 시중은행들이 내년부터 거액자산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킹(PB)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해 PB시장에서 일대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년 초 PB사업본부를 공식 발족시키고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시장조사와 함께 대상고객 선정 및 서비스 개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일선 영업점포의 구조도 대폭 바꾸고 있다. 국민은행은 PB사업을 투자성향이 강한 최상급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rivate Banking)과 1 대 1 자산관리서비스를 원하는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퍼스널뱅킹(Personal Banking)으로 나누는 차별화영업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내년 중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관련,PB사업분야를 따로 떼내 소매금융 자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은행은 최우수 고객이나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금융쪽에 강점을 보였던 한빛은행도 지난 12일 서초PB센터를 개설하고 PB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올 연말까지 2군데,내년중 20개 PB센터를 새로 열고 우량고객을 유치키로 했다. 지금까지 거액고객 유치영업을 활발히 추진해온 하나 신한 한미은행 등도 이 시장 수성전략을 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소규모 점포와 대형 금융프라자 등을 신설하는 다양한 점포전략을 통해 우량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올해 발족시킨 고객자산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우량고객을 관리하는 종합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은행도 우량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점포인 '패밀리뱅크'를 넓혀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 한햇동안 소매금융을 강화했던 은행들이 단순히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거액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수익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한 때문이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