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출시되는 40여종의 새차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차는 무엇일까. 먼저 국산차 가운데는 기아의 "쏘렌토"와 현대의 월드카 "TB"(프로젝트명),대우의 "T-200"(프로젝트명),르노삼성의 "SM3"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업체들도 자사의 새차를 "신차중의 신차"로 추켜세우며 지켜봐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들 새차를 앞세워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서로의 시장영역을 잠식하기 위한 일전을 펼칠 결의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수입차 중에는 BMW의 뉴7시리즈와 벤츠의 뉴 M클래스,도요타의 렉서스 ES300,포드의 뉴익스플로러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장 쟁탈전을 펼칠 전망이다. 쏘렌토="RV(레저용 차량) 왕국"의 재건을 위해 기아가 오랜기간 준비해 온 신형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이다. 내년 2월초 대대적인 보도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2.5리터 신형 디젤엔진을 얹어 국내 디젤엔진중 최대인 1백45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축압식 커먼레일시스템을 적용,소음과 진동을 가솔린엔진 수준으로 낮췄다. 테스트를 담당한 외국 엔지니어의 말를 빌리면 "파워와 가속력이 매우 뛰어난"것으로 평가됐다. 하반기에는 롱바디스타일도 출시될 예정이다. TB=지난 10월 도쿄모터쇼에서 컨셉트카를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월드카의 기본모델로 유럽형 리터카를 지향해 개발됐으며 4기통 1.3리터 엔진에 자동4단,수동5단 두가지 트랜스미션을 장착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첨단 바퀴잠김방지 장치인 ABS8이 적용된다. 시험장에서 지켜본 해외 딜러들이 판매호조를 장담할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T-200=대우가 국내 소형차 시장은 물론 유럽무대를 겨냥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현대의 TB와 제원 및 패키지,출시시기 등이 비슷해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라노스의 후속모델로 불린다. 다목적차(MPV)의 개념을 혼합한 퓨전스타일의 하이루프 5도어 해치백과 세단형으로 스타일도 다양하다. 엔진은 1.2리터 71마력,1.4리터 80마력,1.6리터 DOHC 등 세가지로 나온다. SM3=일본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가 기본모델이다. 테스트를 맡은 엔지니어의 설명에 따르면 "블루버드 실피 그 자체"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램프와 그릴 등 앞뒤 모습은 르노삼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손질했다. 엔진은 1.5리터와 1.8리터 두가지이다. 1.5리터가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패키지를 사용,프리미엄급 준중형차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수입차=BMW코리아는 3월께 뉴7시리즈를 출시한다. 4세대를 맞은 뉴7시리즈는 보다 강력하고 경제적인 엔진과 최상의 승차감이 장점이다. 한성자동차가 2월부터 수입.판매하는 벤츠 뉴 M클래스는 스타일을 손질하고 신기술 및 기본장비를 고급화한 모델이다. 구형 모델에 비해 1천개이상의 부품이 새롭게 추가됐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포드의 뉴 익스플로러는 미국의 대표적인 SUV다. 새로운 3열 시트를 달아 어른 7명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알루미늄 V8 엔진을 얹어 안정성과 주행성을 향상시켰다. 내년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도요타의 렉서스 ES300은 고급스런 장비를 많이 장착하고 있다. V6 3.0 DOHC 엔진으로 2백1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