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chae@diamond.co.kr 살아가면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생각을 배우는 일인 것 같다. 자유로운 생각은 암기해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정말 자유롭게 사고하면서 온몸으로 체감하는 습관이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소풍가서 담임선생님,급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다.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받아들고 누구의 얼굴을 맨 먼저 찾아보았나 한번 생각해 보자. 담임선생님인가? 가장 친한 친구의 모습일까?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얼굴을 맨 먼저 찾는다.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존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키에르케고르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을 '나와 나 자신이 관계하는 것'그리고 '나 자신과 관계함으로써 하느님과 관계하고 이웃과 관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내 인생의 주인으로서 세상으로부터 독립돼 있는 '나'이고,다른 하나는 세상의 일부로서 세상과의 관계 속에 서 있는 '나'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통일돼 있는 것이다. 매미는 애벌레의 상태를 거쳐야 된다. 그렇지만 매미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 애벌레냐,매미냐를 결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자기의 선택과 결단에 따라 벌레로 머물 수도 있고 매미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인간으로서의 '나'에겐 결단해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부과돼 있다. 우리 모두는 '나'를 찾아나서서 각자가 어떤 모습의 '나'로 존재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은 거울이지만 그 모습을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우리 자신 모두에게 맡겨진 스스로의 '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책무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반성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