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물량 공급으로 거래범위를 1,293원선으로 낮추며 약보합권으로 진입했다. 오후장 개장 직후 이동거리는 2원에 그치고 있으나 아래쪽으로 추가 하락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8엔대를 돌파한 직후 128.20∼123.30엔 근방에서 멈칫거리며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업체들이 물량을 공급하면서 시장은 물량 부담을 안고 있는 반면 엔/원 환율이 1,010원 밑에서 움직이면서 국책은행의 매수세 등이 아래쪽을 받치고 있다. 현재 분위기에선 달러매수와 매도간 심리가 혼재된 상황이라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달러/엔의 급등이 없는 이상 1,295원은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9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93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94.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높여 1시 35분경 1,295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294원선을 거닐다가 물량 공급이 조금씩 쌓이면서 3시 4분경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6분경 1,293원까지 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8.23엔으로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추가 상승 시도여부가 달러/원의 고점 확인을 진행시킬 전망. 역외세력은 달러/엔 상승에도 매수세가 강하지 않고 오히려 매도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58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나타냈다.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지난 이틀간 2,000억원을 넘어선 주식순매도분의 역송금에 따른 환율 상승 요인이 아직 남아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에서 현 수준이 나올만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네고물량을 공급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는 달러매수(롱)심리가, 업체에서는 달러매도(숏) 심리가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나 달러/원의 절대수준보다는 엔/원을 100엔당 1,000원을 유지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돼 하락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면 역외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