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연세가 지긋한 은사나 친지를 찾을 때 최고의 선물로 꼽힌다. 주고 받는 사람이 모두 "두주불사"에다 "청탁(淸濁)"을 불문하는 주당일 경우 함께 회포를 풀어 좋고,귀한 객이 찾을 때 내놓아도 좋은게 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에 대한 취향이 제각기 다르고 가격대가 가진 "의미"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받는사람의 기호나 연령대를 찬찬히 고려해야 선물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위스키의 경우 3만~8만원대 정도면 부담이 적고 와인은 가족형으로 1만~3만원대면 적당하다. 업체들도 대부분 중저가 수준의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대를 맞추기 위한 고민이 조금은 덜할 듯 하다. 서양술에 맞선 전통주 업체들도 패키지를 고급화시킨 중저가대의 선물세트를 내놓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술선물을 주종별로 알아봤다. 위스키=진로반렌타인스는 연말 선물시장을 겨냥해 발렌타인 시리즈로 고객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17년산(13만5천원)을 비롯, 12년산(7백ml,4만6천원)과 파이니스트(3백75ml,3만2천원)등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고급양주잔과 라이터를 증정한다. 수년간 판매 1위를 지켜온 임페리얼 12년산(5백ml,2만9천원)도 애주가에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진로측은 내년 설까지의 수요를 겨냥해 전년보다 50% 늘린 40만세트를 준비했다. 하이스코트는 딤플,조니워커시리즈 등 13종 10만세트를 준비,연말과 연초의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딤플 5백ml 짜리 2개가 든 세트가 4만7천원대(출고가)며 조니워커 7백ml 짜리가 3만원대(출고가)에 나와있다. 골프시계 모래시계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씨그램 코리아는 시바스리갈 12년(7백ml,4만2천원)과 새롭게 단장한 뉴윈저 12년산(7백ml,2만7천원)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고급 키홀더 라이터나 골프시계 미니어처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롯데칠성은 연말선물로 스카치블루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6만원에서 14만원대의 선물세트 3종을 출시했다. 전통주=올해 전통주(약주)시장은 지난해 보다 30%가량 늘어난 1천8백억원대.식당이나 전문점,소매점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지만 선물용으로 인기를 끈 것도 매출증대의 한 배경이다. 경기상황을 고려해 2만원에서 5만원 미만으로 꾸며진 세트가 많아 가격부담이 적은데다 종류를 다양화해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기 때문. 국순당의 강장선물세트는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 백세주보다 한약 성분이 최고 2배이상 많은 프리미엄급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통과 현대미를 조화시킨 오동나무 패키지가 특징.고급백자자기잔이 들어있는 세트(7백mlx2,3만2천원)가 잘 나가는 제품.청주와 전통약주를 생산하는 두산은 국향,설화 군주등 2만~5만원대 제품7종을 마련했다. 배상면주가도 2만~6만원대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산사춘을 비롯해 흑미주,천대홍주,활인18품,백하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주1호에서 3호,미니5호,도자2호 등 세트를 고급 술잔과 함께 제공한다. 지난해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개막식 공식건배주로 채택돼 관심을 끈 금산인삼주는 패키지를 훨씬 고급화시킨 2만~12만원대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와인=가족간 선물로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켄달잭슨의 메를로&샤도네이 세트.이 술은 초대받은 파티에 들고 가는 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레스토랑 판매순위 1위이기도 하다. 해안성 기후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인기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가격 10만5천원.B&G 1725 보르도 레드&화이트 와인세트(5만원)는 프랑스 정통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또 가족 선물로 독일산 블랙타워 화이트 매그넘 1.5리터(1만8천5백원)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스승이나 지인에게 고급스런 와인을 선물하고 싶다면 루이 라투르사의 알록스 꼬르통 뿌이휘세 세트를 고려해 볼 만하다. 가격 16만원. 이밖에 좀더 선택의 폭을 넓히려면 백화점 주류코너나 체인형 주류백화점 등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가자주류백화점의 경우 최근 20%~35%까지 깍아주는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