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이 모그룹과 결별하거나 사옥 및 로고변경 등을 추진, 새해 독자적인 `조선 전문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 올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대우조선은 새해 `대우'라는 모기업 이미지를 벗고 독자적인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제2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에따라 지난 78년 창립때부터 20여년간 둥지를 틀었던 서울역앞 대우센터 빌딩을 떠나 오는 22-23일 서울 중구 다동 산은캐피탈 건물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산은캐피탈로부터 이 건물 전체를 임대받아 12층 전층을 독자 사옥으로 사용하게 된다. 대우조선은 이와함께 `탈(脫)대우'의 상징적 의미로 대대적인 기업 이미지 통합(CI) 작업에 착수, 내년 초 새로운 기업로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CI작업에서 대우조선은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우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부챗살 무늬 로고를 `과감히' 포기하고 `DSME(Daewoo Shipbuilding & MarineEngineering)'라는 독자 로고를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사옥, 로고 변경과 함께 임직원들의 마인드, 기업문화, 조직 등도 지금까지와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위해 19-20일 내년도 사업계획발표회를 갖고 조직개편을 포함한 내년도 사업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연말까지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에 따라 현재 현대아산 등 주요 계열사 보유지분을 계열분리 요건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계열분리 작업이 예정대로 끝날 경우 현대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떨어져나간 자동차 소그룹에 이어 내년초 현대미포조선(보유지분 27.68%)을 계열사로 하는 자산규모(11조원) 10위권 안팎의 중공업 소그룹으로 태어나게 된다. 특히 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현대중공업이 지난 99년 10월부터 위탁경영하고 있는 삼호중공업까지 인수하면 명실상부한 세계적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부상할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계열분리될 현대미포조선도 내년에 신조선 업체로의 변신을보다 확고히 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동안 선박수리용으로 사용했던 도크(dock) 1기를신조선용으로 전환, 이 분야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