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나은행과 합병설이 제기됐던 제일은행이 '합병발표설'로 다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지난주부터 은행가에서 나돌기 시작한 이 소문은 '제일은행이 15일께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를 접한 직원들은 노동조합 등에 사실확인을 촉구하고 있다. 더욱이 이 합병 발표설은 지난 12일부터 뉴브리지캐피탈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일은행 이사회와 14일 열린 하나은행 이사회와 맞물려 주말께 '중대 발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일은행 일각에서는 대주주의 합병추진 의지가 사실이라면 직원들도 '끌려다니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합병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한 간부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설에 대해 행장은 부인했지만 두 은행 대주주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 은행이 수위은행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합병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미국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실적부진에 대한 논의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병발표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만큼 합병발표를 가정한 대책 등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본점에서 노조 간부들과 서울.경인지역 분회 간부 120여명이 모이는 '간부교육'을 통해 이같은 소문의 진상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