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을 잡아라' 숙취해소 제품시장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제일제당의 컨디션이 독주하고 있는 이 시장에 중소업체 등이 '대박'을 꿈꾸며 잇따라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규모는 올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4백억원대를 나타낼 전망이다. ◇쏟아지는 신제품=메디오코리아는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아미노산을 주원료로 한 숙취제거제 '제로(Zero)'를 개발,최근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보통 음료타입으로 나오는 기존 숙취해소제와 달리 정제타입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음주전후에 1∼2알씩 먹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저하,숙취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김정섭 사장은 "제로의 주원료인 천연 실크아미노산은 인체와의 친화성이 높아 생체거부반응을 전혀 일으키지 않으며 복용 후 10∼20분 이내에 90% 이상 체내 흡수된다"고 말했다. 조선내추럴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울금과 칡 당귀 등 한약재와 키토산올리고당을 주원료로 쓴 숙취제거음료인 '굿모닝 365'를 개발,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임상실험에서 음주 30분 이후 간손상 지표인 혈중 알코올농도를 크게 감소시키는 효능을 발휘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또 대원제약은 두충과 어성초 등 국내 자생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해 만든 숙취해소음료 '丹(단)'을 최근 출시했으며 종근당도 쌀눈발효 엑기스인 구루메를 원료로 쓴 숙취해소음료 '땡큐'시판에 나섰다. ◇기존 제품의 수성전략=지난 92년 '컨디션'으로 숙취해소제 시장을 연 이래 1위 자리를 지켜온 제일제당은 제품 성능보강을 통해 신제품의 기세에 맞서고 있다. 제일제당은 컨디션 주요성분인 구루메를 1.5배 정도 높이고 타우린을 30배 정도 보강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특히 연말 송년회 등으로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컨디션의 신규 광고에 나서는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컨디션판매를 통해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숙취해소음료 시장 2위 업체인 그래미는 음주후 남성들이 많이 찾는 사우나업소를 비롯해 편의점과 약국,대형 할인점 등에서 '여명 808'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숙취해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숙취해소 신제품은 매년 다수 출현하고 있지만 소리없이 사라진 제품이 많다는 것도 이 시장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