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에 이어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장중 일시적으로 상승 전환하는 등 하락압력은 강하지 않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하락 압박을 가하면서 전날의 하락 흐름이 이어졌으나 역외매수, 달러/엔 환율 상승 등이 하락을 제한했다. 진념 부총리의 엔화 약세에 대한 발언과 29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선 엔/원 환율에 대한 부담도 가세했다. 일시적인 수급상의 변화에 따른 변동이 예상되지만 제반 여건의 상충 등은 변동폭을 크게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 낮은 1,274.2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활발한 거래움직임을 띤 가운데 이틀째 하락하며 1,278.50/1,279.50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전날보다 0.10원 낮은 1,274.30원에 형성됐다. 개장직후부터 내림세를 보인 환율은 9시 43분경 1,271.80원까지 내려선 뒤 추가 하락은 일단 저지된 채 한동안 1,272원선을 거닐었다. 그러나 달러/엔이 126엔을 넘어서고 29개월중 최저치에 다다른 엔/원 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11시 4분경 1,275원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이후 추격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아 반락하면서 대체로 1,273원선에 머물다가 반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 매물 일부를 역외에서 매수했고 외국인 주식자금과 달러/엔 등이 상충되고 있다"며 "한쪽방향으로 특별히 몰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여전한 가운데 순간적인 수급상의 변화에 따른 변동이 예상된다"며 "오후에는 넓게는 1,270∼1,276원, 좁게는 1,273∼1,276원 범위를 거닐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초 정부의 강경발언이 있었으나 상황을 바꾸기보다는 속도조절용"이라며 "위쪽으로 올라가면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270원대 박스권이 굳어지는 양상이며 달러/엔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장초 하락압력을 가중했던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은 달러/엔의 상승과 함께 역외세력의 이월(롤오버)매수세로 압박이 덜어졌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소폭 나왔으며 국책은행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전중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일본 엔화 약세는 한일 양국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이며 이에 따른 제반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와 함께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 위안화 가치문제가 우리 경제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고 말해 원화 강세를 저지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엔/원 환율은 29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키며 1,010원을 놓고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2분 현재 126.03엔을 기록중이다.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한 투자자문회사의 발언으로 상승세를 타 126.02엔에 마감했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의 엔화 약세를 용인 시사발언으로 소폭 올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860억원 매수우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