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을 갈아치운 뒤 1,275원을 놓고 수급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급 상황을 철저하게 반영하는 장세를 반영, 다양한 경로의 물량 공급을 통해 환율은 낙폭을 깊게 가져갔다. 또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에 애로를 겪고 주가가 상승 전환하는 등 시장 주변여건도 환율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가운데 역외에서 이를 얼마나 매수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수요가 얼마나 물량을 흡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1,275원을 경계로 순간적인 수급상황의 변화에 따른 변동이 예상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3원 내린 1,275.3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거래범위를 낮춰 1,283/1,284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 개장가는 전날보다0.30원 낮은 1,283원에 형성됐다. 개장이후 NDF정산관련 매물이 나오면서 낙폭을 조금씩 넓힌 환율은 1,275원을 한동안 테스트하다가 10시 38분경 1,27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275원선으로 되올랐다. 개장초부터 보유물량을 덜어내고 NDF정산관련 매물은 수급상 공급우위를 드러내고 있다. 업체의 네고물량은 아직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5.94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달러/엔은 125.98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일본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악화됐지만, 예상치보다 나은 수준을 나타냄으로써 달러/엔은 소폭 내림세다.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단칸조사에 따르면 대형 제조업체 경기 확산지수는 -38을 기록, 3개월 전 -33보다 더 악화됐다. 그러나 당초 예상치인 -40대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72억원의 순매도를 가리키고 있으나 매도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 월요일의 순매도분 1,435억원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매물과 은행권의 달러되팔기(롱스탑)으로 하락했다"며 "역외에서 롤오버 매수세가 얼마나 나오고 주식매도분이 물량을 얼마나 흡수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최근의 급등에 따른 갭은 메꿔진 상태고 달러/엔이 다소 안정을 되찾아 수급상황이 중요하다"며 "오늘은 1,275원을 전후로 2∼3원 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