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서울은행은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원매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고려경영포럼 강연후 기자들과 만나서울은행의 매각 우선협상자 지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현재 서울은행 인수후보로는 동부 등을 비롯한 국내기업 10여개사와 외국계 투자회사 2개사가 참여한 국내외컨소시엄, 인수의사를 타진한 유럽계 투자회사 HPI,그리고 인수후보임을 공개한 하나은행과 조흥은행 등 모두 4곳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그간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 인수희망자들이 속속 가세하는 상황의 변화를 감안하면 조기매각 보다는경영정상화를 통한 매각가치 상향후 매각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도 "서울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많이 호전됐으나 경영지표로볼때 여전히 다른 은행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매각 이전의 경영정상화 노력을강조했다. 정부로서는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은행주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은행 합병구도가 짜여지고 있는 마당에 기왕에 늦어진 서울은행의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우선 매각조건을 유리하게 만드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을 수 있다는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