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을 맞고 저점경신을 거듭하던 환율이 1,280원 진입을 놓고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물량 부담을 앞세운 매도세와 달러/엔 환율 등에 기댄 매수세가 맞서고 있다. 업체가 1,280원대에서 보유물량을 덜어내고 일부 은행권에서도 달러되팔기(롱스탑)을 감행하면서 하락세를 유도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79.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81.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증시 여건 등을 반영, 1시 44분경 1,281.9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매물 부담으로 서서히 되밀리며 1,270원대로 내려선 환율은 2시 37분경 1,27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주로 1,279원선을 거닐면서 1,280원 진입을 노리는 매수세와 이를 저지하려는 매도간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5.93엔으로 126엔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날 뉴욕마감가인 125.96엔에서 큰 변동이 없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25억원, 62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사흘 내리 주식순매도에 치중했으며 역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 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당장 추세적인 순매도세라기 보다 연말을 앞둔 이익실현 매도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일단 덜어낼 물량은 많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1,280원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오늘은 이 선이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상승분위기를 계속 타고 있으나 위쪽에 옵션매도 물량이 걸리고 있다"며 "달러/원에는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