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11일부터 4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하나은행과의 합병설에 휘말려 있는 이 은행이 최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사회를 갖는다는 점이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는 로버트 코헨 행장, 로버트 바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16명의 멤버가 참여한다. 한국인 사외이사로는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이사회 부의장), 이윤재 김&장법률사무소 고문, 오성환 서울대 교수, 김정태 예금보험공사 팀장 등이 참여한다. 제일은행 집행임원 5명과 뉴브리지 관계자 등 총 30여명이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올해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내년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라며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만큼 은행의 가장 큰 행사"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국내 은행과 달리 은행장이 절대권한을 갖지 못하며 주요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이사회는 집행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 및 재무조정위원회 등 4개 분과로 나눠져 있다. 금융계는 제일은행의 이번 이사회가 행장교체에 이어 합병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 뒤 열린다는 점에서 은행의 향후 진로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