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의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인사가 연말을 넘겨 내년에 실시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사장단 등 등기이사의 인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의 선임과정을 거쳐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계열사별로 임원에 대한 인사평가를 연말까지 마치도록 최근 지침을 내렸다. 이에따라 삼성은 평가결과가 나오는 연말 이전에는 임원인사를 실시하기 어려울것으로 보여 계열사별로 내년 주총때 사장단 인사와 맞춰 전체 임원인사를 실시하거나 사장단과는 별도로 연초에 비등기이사의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언제 임원인사를 실시할지 방침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연내에 실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새해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 등을 위해집행임원(비등기이사) 인사의 경우 주총에서 선임되는 사장단 등 등기이사에 앞서먼저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LG는 등기.비등기이사를 포함한 전체 임원 인사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3월주총에 맞춰 실시키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SK는 지금까지 12월에 정기인사와 성과급 지급을 실시해 오던 것을 바꿔 12월사업실적을 결산한 이후인 연초에 실시하는 것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인사시기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늦어도 2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의 이같은 방침은 SK가 최근 도입한 신경영기법인 `SUPEX 2000'에 따른 것으로 기업인사와 보상시스템을 보다 객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12월까지 연간 추정치를 근거로 연말 인사를 실시해와객관적 기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라며 "철저한 성과중심의 인사와 보상체계로 전환할 경우 책임경영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앞서 SK는 각 계열사 CEO가 스스로 제시한 연간 경영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지수로 측정,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ers)제도를 도입했다. 작년까지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현대.기아자동차도 올해 노조와의임.단협 협상타결이 늦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인사 시기를 내년초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필요할 때마다 인사를 실시했고 현재 한창 인사고과를진행하고 있는 만큼 인사 시기는 내년 1월 또는 2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강의영.노효동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