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월드컵에서는 그동안 스포츠마케팅의 대명사였던 보험을 이용한 `16강 기원 이벤트'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실시된 조추첨 이전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가내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50%가 넘는 것으로 산정됐다. 보험상품에서 확률이 50%를 넘어설 경우 보험료가 보험금의 절반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사실상 보험상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이 50%를 넘으면 보험금 1천만원에 보험료가 사업비까지 합칠 경우 600만∼700만원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상품을 만들 수 없다"며 "따라서 전보험사가 지금까지 `16강 진출'을 기준으로 한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이처럼 확률이 높아진 것은 홈 이점이 큰데다 지금까지 개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않은 예가 없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조추첨이 끝났지만 16강 진출확률이 50%이하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같은 상금보상보험의 경우 재보험에 가입하는데 해외 재보험사들이 미 9.11테러 이후 자칫 큰 보상을 해야할 상품에 대해서는 재보험을 꺼리고 있는 점도 이같은 상품을 만들기 힘든 한 요인이라고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적했다. 대신에 8강을 위한 상품은 이미 출시돼 삼보컴퓨터 등이 이 상품을 활용,월드컵마케팅을 했으며 이때 우리나라가 8강에 들어갈 확률은 잠정적으로 16∼20%로 추산됐다. 지난 98년 열린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확률이 7.985%였던 점을 감안하면 잠정치이기는 하지만 내년 우리나라가 8강에 들어갈 확률은 지난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보다 배나 높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조추첨이 끝났기 때문에 보험요율을 재산정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8강에 들어갈 확률은 다시 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