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하나 열 모델 안부럽다' 캐릭터의 인기를 업고 매출에 날개를 단 제품들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코카콜라의 과즙음료 '쿠우∼'와 LG텔레콤의 10대 전용 이동통신 서비스 '카이 홀맨'이 두 주역. 코카콜라가 지난 4월 출시한 '쿠우∼'의 모델 '쿠우'는 코카콜라 본사가 일본 디자인 회사에 주문해 개발한 캐릭터다. 영어식 감탄사를 활용해 음료를 마신후 상쾌한 느낌을 표현하는 뜻에서 제품과 캐릭터 이름을 지었다. 깜찍한 얼굴,밝고 명랑하게 성격지어진 쿠우 캐릭터는 탄생하자마자 청소년 사이에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주 타깃인 초등학생의 경우 첫 광고를 내보낸 지 한달반 만에 광고 인지도가 98%,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75.5%에 달했다. 온라인에는 쿠우 팬클럽이 1백여개를 웃돌고 쿠우 핸드폰 액세서리나 인형도 인기리에 팔려나간다. 덕분에 쿠우는 올해 코카콜라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 비수기인 가을에 접어들어서도 매출 상승곡선은 꺾일 줄 모른다. 이에 힘입어 회사측은 비수기임에도 불구,지난달 이례적으로 새상품(쿠우-복숭아맛)을 내놓기도 했다. LG텔레콤의 '카이홀맨'서비스 모델인 '홀맨' 역시 중?고생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카이의 오프라인 매거진 '카이진'에 몇번 등장했다가 카이홀맨이 탄생하면서 그 얼굴로 전격 발탁된 캐릭터다. 몸집보다 두세배나 큰 머리의 외계생물(?) 카이가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중.고생들에게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이 인기를 앞세워 카이홀맨 광고는 선호도 조사에서 좀처럼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LG텔레콤 카이팀의 양승현 대리는 "경쟁사에 비해 마케팅과 광고 열세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 조사나 향후 가입의향률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쿠우와 홀맨은 '캐릭터의 힘'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특히 만화나 애니메이션같은 '백그라운드' 없이도 스스로 인기를 일궈낸 사례여서 더욱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회사가 원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캐릭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데다 일반 모델처럼 스캔들 염려가 없고 이미지 관리도 필요없는 만큼 캐릭터 마케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새로운 소재나 신선한 모델찾기에 고심하는 광고계에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