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7월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한 대웅제약이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생명공학 연구 및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 기진싸이언스(대표 김진우 가톨릭대 의대 교수)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향후 9년간 9억원의 연구비를 공동 부담하는 조건으로 항암제 및 암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기진싸이언스 연구진은 대웅제약의 생명과학연구소 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또 생약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과 기능성 건강식품 개발을 위해 싸이클로젠(대표 김현영)과 손잡았다. 대웅은 싸이클로젠에 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제품이 나올 경우 판촉활동을 대행하기로 했다. 싸이클로젠은 생약성분의 당뇨병치료제,골다공증약,분만촉진제 등을 개발하고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은 지난해3월부터는 이대 동대문병원 조동협 교수(미국 코넬 의대 교수 겸 이대 석좌교수)가 주관하는 신약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삼성물산 광동제약 유한양행 등도 참여중이다. 대웅은 전체 30억원의 연구비중 9억원을 부담하는데 내년말까지 손상된 뇌신경을 살릴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부터는 LG화학 출신 연구원들이 만든 바이오벤처 펩트론(대표 최호일)과 함께 항암제 및 의약품 중간체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 합성기술과 약물전달체계(DDS)기술을 보유한 펩트론은 빠르면 내년중 기존 항암제와 성분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난 신제형의 펩타이드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천연물을 발굴,이를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제휴한 유전자 관련 전문벤처인 진켐(대표 우진석)이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항생제 신약을 개발중이어서 내년에는 외국 제약회사에 신물질 관련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넥신(대표 최관용 포항공대 교수)과는 간염 DNA백신,바이오버드(대표 정광회 연세대 교수)와는 프로테오믹스에 기반을 둔 심혈관계질환약을 각각 개발중이다. 이와함께 풀무원 남양알로에 등과 바이오 전문기술투자 및 컨설팅회사인 한국바이오기술투자(대표 김주연)를 설립해 바이오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을 돕고 있다. 대웅은 이 회사에 20억원을 출자했으며 향후3년내 1천억원 규모의 바이오테크 투자조합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생명공학 신약인 EGF(상피세포성장인자)를 개발한 노하우와 우수한 제품 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있어 월평균 5개안팎의 바이오벤처가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휴를 통해 자금난과 연구인력 확보난을 겪고 있는 바이오 벤처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