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연 19%로 고정돼 있는 대출 연체금리를 고객들의 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하면서 금리수준도 소폭 인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담합형식으로 모든 은행이 일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연체금리가 은행별로 달라질 전망이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2일 "고객마다 대출금리가 달리 적용되고 있는데도 연체금리는 일률적으로 연 19%를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고객신용도에 따른 연체금리의 차등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연체금리가 예금이나 대출금리와 달리 시장금리 변화에 상관없이 움직이지 않았던 점을 개선, 금리수준도 1~2%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대출금리에다 고객별 신용도를 반영한 가산금리를 붙인 연체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연 10%에 대출을 받은 고객은 연체시 벌칙금리로 5%포인트, 연 11%에 돈을 빌린 고객은 벌칙금리로 6%포인트를 더하는 연체금리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 국민은행은 개인 및 기업고객의 신용도에 따른 연체비율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으며 이를 토대로 신용도별 적정 가산금리를 책정,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연체금리를 낮추거나 고객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