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필리핀은 9.11 테러 여파로 수그러 든 관광붐을 조성하기 위해 양국간의 항공기 운항횟수를 현재의 주 13회에서 주 16회로 늘리는 새로운 항공협정에 합의했다고 필리핀의 한 고위관리가 1일 밝혔다. 프랭클린 에브달린 필리핀 외무차관은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회담을 통해 타결된 새로운 항공협정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보잉 점보 제트기를 이용해 주당최고 5천2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항공은 에어버스나 점보 여객기보다 탑승인원이 적은 보잉사 제트기를 이용해 한국측보다는 적은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게 됐다고 에브달린 차관은 전했다. 앞서 필리핀민간항공청은 지난 6월 필리핀 제2항공사인 세부퍼시픽 항공의 한국취항을 허가했으나 세부항공은 아직 정식 취항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에브달린 차관은 서울 회담에서 필리핀측은 운항횟수보다는 탑승인원의 증가를주장했으나 한국의 반대에 부딪쳐 관광객 감소를 우려한 필리핀측의 양보로 운항 횟수 증가에 합의하고 말았다고 실토했다. 그는 "운항횟수 증가로 관광객이 늘어나면 그것으로 족하겠으나 이로인해 필리핀항공에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하면서 작년에는 한국인 관광객수가 15만8천명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마닐라 A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