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생방송에서 상품 판매 상황을 총책임지는 임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 홈쇼핑 PD다. 흔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쇼호스트가 각광받고 있지만 방송의 성패는 PD의 역량에 달려있다. 지난 95년 말 LG홈쇼핑 개국 때부터 일해온 문승환(35)과장은 국내 홈쇼핑 PD 1호의 산 증인이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일영상에서 PD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패션 및 보석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PD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프로듀서의 역할은 영상미와 작품성만 따지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문 과장은 홈쇼핑 회사에 근무하면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유도하는 프로듀서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고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홈쇼핑 프로듀서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문 과장은 우리나라 TV홈쇼핑의 경우 쇼호스트와 업체 출연자 외에 다양한 보조 출연자와 방청객이 나와 버라이어티쇼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듀서의 자질에 따라 실적에 크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가장 어려울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대해 문 과장은 "방송에서 매출이 안오르면 피가 마르는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PD는 매월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프로듀서에게 수여되는 "탑 플러스"상을 여러 차례 받았고 올들어 4백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으로 올렸다. 그는 홈쇼핑 PD의 자질에 대해선 "고객에게 제대로 된 상품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선 상품 지식과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