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생존사업 찾기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사업개념을 깨고 아예동떨어진 사업영역으로 과감히 변신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금이동이 유무선상에서 가능해지면서 시티은행의 라이벌이 IBM이 되는 것처럼`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사업의 틀에서 탈피하는 생존의 길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사업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 SK는 최근 미래 생존 경영기법인 `SUPEX 2000'을 채택한 이후 SK텔레콤 등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세기통신과 합병을 앞둔 SK텔레콤은 최근 `비전 201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기존 통신사업 중심의 사업모델을 데이터와 금융서비스 분야로 확대한다는 사업비전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SK 관계자는 "SK가 한국이동통신을 인수, 정보통신에 진출한 뒤 통신사업에서큰 성공을 거뒀지만 앞으로 가입자의 급증을 기대할 수 없고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성장전략과는 크게 대조되는 방향에서 새로운 사업전략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유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SK 는 주유소와 고정고객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사업 모델인 온.오프라인 마케팅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전략 아래 온라인에서는 오케이 캐시백을, 오프라인에서는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통합마케팅을 주력사업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SKC는 정보통신 전문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SK에버텍과의 합병을 추진중이다. 성장한계에 봉착한 섬유업계의 변신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SK케미칼은 적자사업인 섬유부문을 분리하고 생명과학과 정보통신소재로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양사는 작년 11월 만성 적자사업이던 화섬부문 분리를 계기로 의약.바이오, 화학, 식품, 신사업 등 4개 부문을 주축으로 사업구조를 완전히 재편키로했으며 제일모직은 화학과 정보통신소재 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가 인터넷 기업에서 유통 전문기업으로의 업종전환을 선언하는 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기업으로 변신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