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1,265원까지 내려선 뒤 추가 하락을 바라지 않는 외환당국과 달러매도에 나서려는 세력간에 힘 겨루기가 한창이다. 3월 이후 처음 맞이한 1,260원대 흐름은 유지되면서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주 차례로 지지선을 뚫는 하락세를 연출했던 환율은 이날 활황장세를 띠는 주식시장과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적극 반응했다. 외국인은 이미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은 뒤 일단 추가 하락은 저지됐으나 달러매도 심리는 확고하며 1,265원이 일단 막히는 가운데 치열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4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30원 내린 1,268.50원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75.25원에서만 일부 거래됐으며 1,274/1,276원 팔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오른 1,272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내림세로 전환, 1,269원으로 떨어졌다. 강한 하락압력을 받은 환율은 9시 41분경 지난 3월 9일 장중 1,263.5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65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그러나 재경부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은 일단 주춤한 채 매도세력과 기 싸움이 벌이지고 있으며 11시 4분경 1,27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물량에 되밀린 환율은 1,267∼1,268원을 오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강력한 주식순매수에 나서며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33억원, 118억원의 매수우위다. 달러 공급요인으로 강력하게 환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25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670선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08엔으로 내림세다.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하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남겼으나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연장, 장중 15주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4.46엔까지 오른 끝에 124.27엔에 마감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산업은행외에 그동안 거래를 않던 수출입은행까지 동원돼 실제 물량 개입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대기하는 물량이 많고 역외에서도 손절매도성 물량이 계속 나와 매수-매도간 치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에서도 조심스럽게 거래를 행하고 있으며 외평채 발행은 위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속도조절용 정도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늘은 일단 1,265원이 막히는 범위에서 1,270원까지의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