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인종마다 발생양상이 다르고 발병원인도 다양하며 증상의 특징이나 악화되는 속도도 천양지차입니다.따라서 당뇨병의 원인을 유전자적 이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유전자를 찾아내는게 어렵다고 합니다.하지만 당뇨병을 유발하는 핵심 유전자가 반드시 있을 것이란 확신 아래 유전자 규명에 힘쓰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사업의 하나로 당뇨병의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박경수 서울대 의대 교수는 "한국인의 당뇨병은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체격에 인슐린이 정상인보다 약간 덜 분비되는 특징을 띤다"며 "현재 2백여 당뇨병 환자의 혈액 근육 소변 샘플을 이용해 당뇨를 유발하는 유전체이상을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뇨 유발 유전체 이상은 세계적으로 1백50여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며 이중 유력한 것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10여가지. 특히 칼페인10(calpain10)유전자는 백인의 당뇨병,아디포넥틴(adiponectin)유전자는 일본인의 당뇨병에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인 등에 들어맞는 표준적인 당뇨병 양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현재 미토콘드리아 DNA의 양이 적은 사람에게 당뇨병이 잘 생기며 DNA양이 적은 것은 특정 유전자의 이상과 관련있다는 가설 아래 해당 유전자를 탐색해나가고 있습니다" 박 교수는 유전체를 찾는데는 10년가량 걸리고 총1백억원의 연구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당뇨병 환자의 특정 단백질 구조중 3군데에서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고 이를 이용해 당뇨병의 진행양상과 발병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박 교수는 "빠르면 내년중 간단한 당뇨병 발병 예측 키트를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몇년안으로 수십개의 당뇨병 관련 유전자를 담은 DNA칩을 개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가 맡고있는 당뇨 및 내분비질환연구센터에는 박용수 한양대 의대 교수(제1형 당뇨병 유전자 분석),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제2형 당뇨병의 유전자 분석 및 단일염기서열다형성 발굴),전병학 부산대 약대 교수(진단용 DNA칩 개발) 등이 참여해 세부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