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황금노선인인천-도쿄 노선이 대폭 증편되면서 항공사간에 승객유치 경쟁이 불붙었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지난 2일부터미주지역 일부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도쿄 노선에 항공편을 늘렸다. 일본항공은 종전 주 9회(편도기준)이던 인천-도쿄 노선을 주 14회로 늘렸고 주1회만을 운항했던 전일본공수는 이 노선을 매일 운항체제로 전환시켰다. 일본 항공사들의 인천-도쿄 노선 강화는 9.11 미 테러참사 이후 승객 수요가 줄어든 미주노선 감편에 이은 후속 조치이면서 동시에 내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사전 포석이다. 외항사의 잇따른 증편으로 인해 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편은 부정기편까지 포함, 주 100회에 육박하며, 여기에 지난 8월 이 노선 운항권(21회)을 추가로 따낸 아시아나항공이 월드컵대회 이전에 가세를 하게 되면 이 노선 운항편은 주 120회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인천-도쿄 노선에 항공편이 몰리게 되면서 항공사들은 승객들을 끌어들어기 위한 운임 및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40만-50만원대를 유지하던 이 노선 왕복운임은 미 테러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노스웨스크항공에 의해 무너져 최저 37만원까지 낮춰졌으며, 시간이 갈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이 인천-도쿄 노선에 매달리는 이유는 항공기 운항거리에 비해 운임이상대적으로 높을 뿐아니라 승객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 입장에서 인천-도쿄 노선만큼은 아무 때나 공항에 오면 골라탈 수 있을 정도로 운항편이 늘어났다"며 "때문에 항공사간 가격 및 서비스경쟁이 뜨거워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