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이 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에서도 합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통합 국민은행의 출범 이후 서로간에 활발하게 합병을 모색해왔던 하나.제일.한미.신한은행중 하나.제일이 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접촉에 들어가자 신한은행도 한미은행 등에 합병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비공식석상에서 "연내 두군데서 은행 추가합병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회사 라응찬 회장도 2개월전 이사회에서 `신한지주 중심의 합병을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이날 "경영전략 차원에서 합병 가능성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신한측의 합병 대상이 한미은행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한과 한미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자산총액 규모는 92조4천267억원(한미 35조826억원+신한 57조3천441억원)으로 하나(51조7천495억원)+제일(25조4천589억원)의 77조2천84억원을 누르고 국민은행, 우리금융에 이어 3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나와 제일이 합병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이상 나머지 우량은행인 신한과 한미도 생존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 합병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