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 최고경영인(CEO)에 잇따라 한국인이 발탁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릭 왜고너 사장 휘하 마케팅부문으로 전보된 데이비드 제롬 GM코리아 사장 후임에 김근탁(金根鐸.41)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이사를 내정했다. 김 이사는 다음달 3일 GM코리아로 자리를 옮길 예정. 업계는 GM이 처음으로 한국인 사장을 영입한 것은 대우차 인수 문제를 마무리한뒤 GM코리아를 통해 GM 브랜드의 한국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즉 지난 96년 크라이슬러코리아에 입사,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크라이슬러를수입차업계 3위로 끌어올린 김 이사에게 업계 꼴찌인 사브.캐딜락 등의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임무를 맡기겠다는 것. 이에 따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8개 회원사 가운데 한국인 사장은 국내기업인 한성자동차(메르세데스 벤츠), 고진모터스(폴크스바겐.아우디)를 빼고도 지사형태로 운영하는 6개사 중 4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볼보.재규어.랜드로버 등 포드그룹 내 고급브랜드를 판매하는 프리미어오토모티브그룹(PAG)코리아는 지난 6월 출범하면서 이동명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을 대표로선임했고 앞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지난 4월 외국인 사장 후임에 정재희 당시상무를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 8월에는 BMW코리아 사장에 입사 5년차인 김효준 부사장이 뽑혔다. 따라서 외국인이 CEO인 업체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웨인 첨리)와 한국도요타자동차(야스노 히데아키)뿐이며 도요타도 박건우 전 대우 부사장을 회장으로 두고 있다. 또 협회 회원사는 아니지만 볼보트럭코리아도 지난 7월 대우차 매각 실무작업을 맡았던 한영철 전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상무를 사장으로 발탁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입차업계 뿐 아니라 많은 다국적기업들이 해외사업 분야에 현지 CEO를 선발, 책임경영을 맡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