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의 단기부동화를 막기위한 수신구조 장기화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당분간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관련 당국과 은행권 일부에서 `장기변동금리 예금제' 등은행권 수신구조 장기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정작 시중은행들은 실현 가능성이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의 수신금리체계가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돼 있어 자금의단기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 변동금리를 바탕으로 한 1년 이상의 장기 정기예금상품 개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에서는 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간부는 "자금시장의 장.단기 금리차가 1%도 안되는 금리구조에서는수신구조 장기화 상품을 개발한다해도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단기 금리차를 노리는 기관.단체의 경우는 더욱 단기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제혜택 등 정책수단을 동원해도 일부 개인고객을 장기상품으로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큰 자금을 굴리는 기관.단체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간부도 "은행이 장기상품을 개발하려면 무엇보다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건조성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장기투자를통해 고객의 기대수익을 맞춰줄 만한 투자처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이동걸 연구위원은 "수신구조의 장기화는 은행권의 자금운용 제약과금리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등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하지만 구조조정 완결 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노력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1년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해말 54.7%에서 지난 3월 54.0%,지난 6월 52.6%, 지난 9월 51.2%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