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으로의 합병을 골자로 하는 평화은행 경영개선안에 대한 예금보험공사의 승인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20일 평화은행과 우리금융지주회사 등에 따르면 예보가 이날 승인하기로 한 평화은행의 경영개선안은 평화은행 노동조합과 사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승인이 일단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평화은행 경영진을 통해 노사 합의가 이뤄지도록 주력하고 있다"면서 "예보의 승인 날짜는 중요한게 아니므로 며칠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보의 승인이 며칠 지연될 수 있지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보고는 예정대로 26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평화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으로부터 경영개선안에 대해 협의하자는 제의조차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협의하자는 제의가 오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은행 노조는 또 이날 오후 2시 한국노총 강당에서 대의원 대회를 열어 파업에 돌입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평화은행 노조는 평화은행을 카드 및 은행부문으로 나누고 은행의 우량부문을 한빛은행으로 합병시키는 내용의 경영개선안이 노사 합의를 얻도록 한 단체협약에 위배된 만큼 무효라고 밝히면서 평화은행 경영진을 관할 경찰서에 고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 예보의 승인을 얻어 26일 공자위에 보고하기로 한 평화은행 경영개선안은 노사합의 과정에서의 진통으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