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사업이 18일로 3주년을 맞았다. 현대아산은 이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금강산관광총회사 관계자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3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금강산관광사업은 당초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막대한 적자만 안겨줬다. 이대로 가다간 금강산 관광사업이 좌초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악화된 직접적인 원인은 대북 지불금규모에 비해 관광객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 현대상선은 당초 연간 관광객을 50만명으로 보고 사업 계획을 짰다. 그러나 지난달말 현재까지 실어나른 관광객은 42만3천여명으로 3년 통틀어도 50만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은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른 전체 손실액은 금융비용과 투자비를 제외해도 약 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상선의 경우 사업시행후 2년7개월만인 지난 6월말 1천5백억원의 적자를 기록, 아예 손을 뗐다. 현대아산은 자본금 4천5백억원을 모두 까먹었다. 지난 10월분 대북 지불금 44만8천3백달러(약 5억7천만원)조차 송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성패는 육로관광 실시와 관광특구 지정에 달려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또 수익성 보장을 위한 면세점 및 카지노도 하루빨리 승인해야 한다고 현대측은 강조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