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소주시장에 뛰어든다. 롯데칠성음료의 고위 관계자는 13일 "다음주중 알코올도수 22도짜리 신제품 '송이'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소주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녹차성분이 포함된 두산의 소주제품 '산(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 송이버섯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며 "출고가는 3백60ml 짜리 1병에 9백90원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소주제품 출고가에 비해 50% 가량 높은 것으로 롯데가 고가 전략을 펼칠 것임을 뜻한다. 롯데는 음식점에서의 판매가격도 기존업체 제품보다 1천원 가량 높은 4천원선으로 잡고 있다. 롯데는 이미 1년전부터 소주시장 참여를 검토해 왔으며 최근 위스키 제품 '스카치블루'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에 소주 생산라인을 따로 마련했다. 롯데의 시장참여가 확정되면서 소주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롯데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단기간에 시장을 잠식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주류 유통망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위스키 '스카치블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롯데의 '스카치블루'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시장점유율 9.9%를 기록하며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이번에 소주시장에 참여하는데 이어 조만간 맥주사업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장참여는 소주 위스키 맥주 등 주요 3개 주종(酒種)을 모두 보유한 종합 주류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전단계라는 관측이다. 롯데는 이미 올해 초 과즙맥주 제품인 '하이주'를 내놓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마그넷 세븐일레븐 등 계열 유통업체에서는 아사히맥주의 '슈퍼드라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롯데가 곧 아사히맥주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맥주시장에 본격 참여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