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세로 출발, 1,284∼1,285원 근방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주 내내 이어졌던 내림세는 '1,280원이 막혀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기술적인 반등의 기미를 띠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 밑으로의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외국인 매매동향도 모처럼 순매도여서 환율은 상승의 핑계를 대고 있다. 그러나 반등할만한 요인이 강하게 부각되지 않고 대기매물의 처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의 반전은 아직 어려워 보인다. 일단 1,280원은 지지되고 수급상황의 변화에 따라 1,280∼1,285원의 박스권 범위에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30원 오른 1,284.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오른 1,28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5.30원으로 올랐다가 되밀리면서 1,284.6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일방적인 하락세가 일단 희석되고 소규모 매수세가 유입돼 1,287/1,288원에 마감했다. 이후 환율은 1,285원을 경계로 잠시 시소를 타다가 물량 공급으로 인해 9시 55분경 1,284.20원으로 밀린 뒤 1,284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일본은행(BOJ)의 개입 우려감을 안고 오름세를 띠며 120.32엔을 기록했다. 엔화가 최근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조만간 BOJ가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도쿄장에서 120.40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모처럼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여드레만에 주식순매도를 보이면서 거래소에서 51억원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억원의 순매수다. 최근 순매수기조를 벗어났다는 점이 환율 하락 압박을 다소 완화시킨 요인이 되고 있으나 지난 금요일 2,288억원에 이른 순매수분이 달러공급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작은 NDF시장에서의 오름세를 반영했으나 반등을 시도할만할 요인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오늘중 1,280원 하향 돌파 시도는 없을 듯 하지만 하락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는 1,281∼1,286원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