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업종이 유망한가, 어떤 점포가 유리한가"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을 결심한 후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들이다. 한마디로 말해 경기가 좋을 때는 업종, 불경기 때는 입지가 중요하다. 불경기 때는 구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점포매출은 업종보다 입지의 영향을 더 받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입지라고 해도 불황 업종이 있고 업종이 아무리 유망하다 해도 성공하는 지역은 따로 있다. 최근 예비 창업자의 관심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별 창업 현황과 유망 업종을 살펴본다. 역세권 상권 =역세권은 단연 핵심 상권으로 분류된다. 인구이동이 많고 유동 인구의 구성비율이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것이 특징.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역세권 점포의 권리금이 내리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창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역세권에서 10~20평 전후의 1층 점포에 출점할 경우 임대료를 포함한 총 투자 비용은 1억~3억원이 들어간다. 사업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마진율이 높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세권 유망 사업으로는 커피전문점 생과일아이스크림점 패스트푸드점 우동전문점 테마라면전문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화장품점 포켓사진점 애니메이션점 액세서리 및 인형점, 팬시용품점, 주얼리점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 사무실 밀집지역 =주중과 주말의 매출 차이가 심하고 점심과 저녁 시간에 고객이 집중되는 곳이다. 판매업이나 서비스업에 비해 외식업이 발달해 있고 소형 점포에 비해 대형 점포가 많다. 신개념 호프, 와인숙성 삼겹삽, 바(BAR)식 선술집, 초밥 전문점, 사무용품점, 음식배달업, 잉크리필점 등이 대표적인 사업 아이템이다. 점포 임대료의 경우 A급은 평당 8백만원, B급 6백만원, C급 4백만원 정도다.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한 사대문안 상권과 강남의 테헤란로 주변, 여의도, 마포 등이 대표적 상권으로 분류된다. 사무실 밀집지역은 최근 고급 상품을 저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많이 늘고 있다. 신세대 상권 =전국 어느 도시에도 학생과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신세대 상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으로 유행에 민감하고 사업 환경의 변화가 심한게 특징이다. 따라서 점포들은 대부분 유행에 따라 업종이 자주 바뀐다. 최근 영상관련 사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DVD방이 인기 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세대 중저가 의류점, 캐주얼 레스토랑, 생화 전문점, 뷰티 네일숍, 미용실 등이 신개념 서비스와 함께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여름 선보인 찜닭 전문점의 수도 크게 늘고 있는 상권이다. 신세대의 소비욕구, 유행 방향 등을 읽는 안목이 이 상권에서 성공하는 키워드다. 아파트 및 주거지역 상권 =주택지역 상권은 신세대 맞벌이 부부와 여성 어린이 등을 상대로 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업종은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불황기에 가장 적합한 사업 아이템이다. 아동복 할인점, 언더웨어 할인점, 방문학습, 어린이도서 대여점 등은 예비 창업자들이 주거지역에서 창업해 볼만한 업종이다. 주택밀집 지역의 경우 소자본 창업으로 사업을 시작하기가 가장 좋은 곳이다. 이용 고객은대부분 반복 구매를 하기 때문에 단골 손님 확보가 가능하다. 피자나 치킨 등 배달 가능 업종이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없이 장수하고 있다. 점포의 배후 세대가 3천세대가 된다면 지역밀착형 사업으로 생활용품점, 야채과일숍, 쌀 및 생수 판매점, 반찬전문점 등을 고려할 수 있다. 4천세대 이상이라면 배달과 포장 판매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업종으로 패스트푸드 배달 전문점, 즉석 과자점, 수제 만두점, 케익하우스, 세탁편의방, 렌털 전문점 등이 유망하다. 5천세대 이상의 주택가 상권이라면 구매 빈도가 다소 낮은 판매 업종도 가능하다. 속옷할인점, 유아동복 전문점, 장난감 할인점, 아기사진 전문점, 염색 및 컷전문 미용실, 발관리점, 홈소품점, 방문학습업 등도 고려할 수 있다. 유망 입지는 재래시장 입구, 버스 정류장, 대형마트주변 등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 도움말=임영서 맥창업정보시스템 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