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도 고금리 대출이 인기를 끌고있지만 경기침체로 가계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금리를 높게 받아 수익기여도는 높지만 한계 신용자들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어 언제 부실여신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8월말부터 신용도가 낮아 은행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고금리의 사금융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내에서 신용대출을 해주는 'Yes 캐시론'을 내놓았다. 대출금리가 연 13.75-17.75%인 이 상품은 지금까지 9천300건에 40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지만 기간이 최장 2년까지로 돼 있어 부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장기간 이뤄지는 현금서비스의 일종이어서 검증이 안된 고객들의 경우 은행으로서는 내심 불안하다"고 말했다. 평화은행 '따따따론'은 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만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지난 9월 판매시작 이래 지금까지 2만5천여건에 777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리면서 은행권에 고액사채대출상품이 러시를 이루는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도 '인터넷 카드론'을 지난 7월 10일부터 판매해 지금까지 5천900여건에 25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인터넷카드론은 무보증, 무서류의 사이버카드론으로 인터넷 접속후 1분이내에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율은 11-13%다. 한미은행도 공무원, 법인 직장인, 전문직에 근무하는 만 20-60세의 신용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300만-1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무보증 라이트 카드론'을 시판중이다. 지난 5월 대출시작 이래 지금까지 2만4천여건에 1천60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한미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자사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등 대상자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나머지 은행들은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캐피털, 신용금고 등 2금융권에서 성행하던 고금리대출이 은행권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은행수익성 제고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는 모르지만 개인신용평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부실자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