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시설투자를 위해 엔화로 조달한 엔화연동금리부 대출이 지난 9월말 시작된후 모두 305건에 123억엔(약 1천309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주로 시설 및 설비자금에 한정됐던 외화대출 자금의 용도가 폐지되자 공장용 건물 구입을 위한 대출 실적이 20일동안 69건, 35억7천100만엔(약 38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대덕벤처밸리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한 무담보 신용대출 실적도 지난달3일부터 지난달말까지 44건에 22억원에 이르렀다. 또 지방소재 기업의 사옥 구입용으로 마련된 주택담보 시설 대출 실적도 지난달19일부터 지난달말까지 254건, 319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투자용 엔화 대출이 인기를 끌자 내달중 외화 대출을 추가 알선하기로 하고 조달 방식과 대상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 6월말 11조7천134억원이었던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 실적이 지난달말 13조6천97억원으로 넉달만에 1조8천963억원이 늘어났고 연말까지 1조1천억원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화대출은 금리가 시중 금리의 절반 수준인 최저 2.6%로 낮아 부담이 덜한데다 경기가 부진할때 투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돼 대출이 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