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는 생명과학자와 임상의학자가 협력해야 좋은 성과를 낼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연구수준은 미국보다 2~3년 정도 뒤졌지만 불임시술 등을 통해 생식세포에 대한 실험데이터와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만큼 국내 연구단체끼리 제대로 협력만 이뤄진다면 빠르게 미국 수준에 도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6월 생명과학 기초연구자와 의사 불임치료전문가 등 27명의 회원이 모여 창립한 대한줄기세포연구회의 김철근 대표(한양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는 "성체줄기세포 또는 배아줄기세포를 조속히 확립해 연구자에게 효율적으로 보급하고 나아가 상업화를 성공시키는 것이 연구회의 운영목표"라고 소개했다. 이 연구회에는 한양대 을지의대 가톨릭대 연세대 서울대 성균관대 미즈메디병원 등의 관련 전문가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격주로 모여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보완할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또 격주로 모여 효율적인 연구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운영위원회를 갖는다. 이 모임은 창립 이후 매주 한번 이상 만나고 있으며 종종 오후 6시께 시작한 회의가 새벽 3~4시까지 이어질 만큼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김 대표는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의 전문가가 회의하다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갑니다.기초연구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확인 검증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두 분야가 시너지효과를 내 3차원적 연구가 촉진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대한줄기세포연구회는 지난달 7일 한양대에서 첫번째 워크숍을 개최했다. 성체줄기세포(한가지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되는 특정 줄기세포)및 배아줄기세포(다양한 조직과 장기로 분화되는 전능성 줄기세포)에 대한 국내의 최근 동향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무려 3백70명의 전문가가 찾아와 떠오르고 있는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를 확립하게 되면 줄기세포주 은행을 설립해 소정의 비용만 받고 국내 연구자들에게 공급할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배아줄기세포 개발에 성공한 한 회원이 현재 미국에서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회는 공적인 학회와 달리 순수하게 연구력만을 높이면서 친목도 다지는 모임이 되고 있다"며 "연구성과에 대한 이익도 회원적들이 합리적으로 공유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자랑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