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영업질서가 갈수록 문란해지고 있다. 보험료 자유화이후 보험사간 가격및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부 대리점이 계약을 매집, 높은 수수료를 주는 보험사와 계약을 맺는 등 편법영업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법인 형태로 여러 보험사와 거래를 하는 대형 대리점들은 자동차보험 계약을 한데 모은 다음 보험사와 수수료 협상을 통해 계약을 팔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들은 최고 7~8%의 추가 수수료를 챙긴다고 보험사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현재 대리점 수수료는 22%까지 가능하다. 최근 모 보험사는 영남지역의 한 대리점으로부터 5억원어치의 계약을 인수하면서 29.5%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 대형 대리점은 지사모집광고를 통해 실제로 영업을 하는 하위대리점을 확보하는가 하면 부산 대구 대전 등지에 지사를 두는 등 전국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대리점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 보험료를 편법으로 할인해 주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모 손보사 영등포지점 소속의 한 대리점은 자동차보험료 90만4백80원중 계약자에게 81만4백80만원만 카드로 받은 다음 나머지 9만원은 대신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유관우 보험감독국장은 "사업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보험사는 국세청에 고발하고 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해임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