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신설 국민은행이 1일 출범함에 따라 각 은행은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내년도 전략을 짜야 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조흥 한빛 외환 신한 기업 등 각 은행은 자신들의 강점을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묘안을 짜고 있다. 이들 은행의 경영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진다.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는 동시에 공격영업으로 신규고객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 각 은행 최고경영자를 통해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 김종창 기업은행장 =국민은행은 출범초부터 공격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방어보다는 공격적으로 맞받아쳐 이번 기회에 시장점유율을 늘릴 방침이다. 종전의 국민 주택은행과 거래하던 중소기업 고객을 기업은행으로 흡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은행을 옮기는 고객에겐 각종 우대혜택을 줄 계획이다. 특히 소기업신용평가제도를 구축, 새로운 고객층을 부상하는 소기업에 대한 무담보 신용대출을 대폭 늘리겠다. ◇ 위성복 조흥은행장 =우량고객 위주의 소매금융 강화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대응카드다. 전통적으로 강한 소매금융 분야는 고객자산을 종합관리 해주는 자산관리사(AM) 제도와 엄선된 우량고객만 거래하는 '고객친화형(DCRB) 점포'를 확대하겠다. 기업금융은 중소기업 특성을 감안한 신상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수익성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수익원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 이인호 신한은행장 =올해 출범한 신한금융지주사 산하의 자회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 자회사간 교차 판매로 원스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우량고객을 붙잡아두겠다는 것이다. 특히 BNP파리바와 합작으로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와 소비자금융 등 신규 영역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 김경림 외환은행장 =인터넷뱅킹에 특화된 소매금융 부문에서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초 조직개편에서 전략사업본부를 신설, 인터넷뱅킹과 소매영업채널 확대를 전담토록 할 예정이다. ◇ 이덕훈 한빛은행장 =경쟁우위를 갖고 있는 기업금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우량중소기업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이나 날로 늘어나는 기업간전자상거래(B2B) 관련 금융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채널을 개발,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