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리처드 왜고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대우차 인수를 통해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입지를 확대할것"이라고 말했다. 왜고너 CEO는 최근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와 가진회견을 통해 대우자동차 인수와 관련한 향후 GM의 사업비전과 세계 자동차산업의 전망에 대해 제시했다. 한편 FEER은 이번 인수에 대해 "GM은 지난 2년간 아태지역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으며 궁극적인 목적은 도요타-다이하쓰-히노 연합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대우차의 인수가 이같은 전략의 중심에 놓여있다"고 논평했다. 다음은 FEER이 오는 8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왜고너 CEO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대우차 인수에 따른 비전은 무엇이며 GM의 기존체제와의 통합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 한국의 거대한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현지생산체제가 필요하며 이것이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추구하는 글로벌시장 전략이다. 따라서이번인수의 중점목표는 대우차의 브랜드, 생산력, 마케팅능력 등을 최대한 활용해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위치도 공고히 할 것이다. 대우차는 지금까지 공장의 입지조건과 생산차종 등에서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너무과소평가돼 왔다. 대우차는 설계와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대내외적으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이같은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 신설법인의 주요 공략대상은 어디가 될 것인가. 또 대우차는 GM차를 생산하기 되나 아니면 GM기술을 이용한 생산을 하게되나. ▲대우차 자산의 활용기회를 아태지역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신설법인은 전세계에서 수익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대우차는 과거에 스즈키, 오펠, GM의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를 생산했으며 이번인수가 이같은 경험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우는 개성있는 고유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대우는 GM의 기술자산을 함께 이용하는 이득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GM은 이번 인수로 한국에서 한해 56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재의 경기침체상태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사업계획의 중심내용은 아니지만 이같은 우려를 완전히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며 어떤 업체가 참여해서 제휴관계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사업구상은 달라질 수 있다. --대우차의 국내 및 해외공장 인수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가. ▲2개의 한국공장과 해외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다.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있는 공장은 해당지역의 수요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협상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국은 국수적인 시장으로 알려져있다. 외국기업체에 의한 인수에 대한 반감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GM이 지분의 50%미만을 보유한다는 점과 한국에서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한국시장에 집중할 것이다.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순조롭게 사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가능하리라고 본다. 한국도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글로벌 체제에서의 시너지효과라는이점을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 신설법인에 투입될 6억달러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장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자금지원 여건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단기적으로 세계 자동차수요가 점차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새로운시설투입에 따른 우려는 없는가. ▲ 현재의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감소하겠지만 2년내에 기조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태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에 따른 추가설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