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운용이 외환위기 이후 대출에서 채권투자 위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들의 국내 금융자산 중 금융권에서 맴도는 자금의 비중(환류율)이 33%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31일 '기관투자가의 금융자산 운용 추이와 시사점'이란 자료에서 국내 기관들의 금융자산 보유액이 지난 6월 말 현재 1천8백16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0년 3백35조원에 비해 연평균 18.7%씩 증가, 5.4배 불어난 것이다. 기관들의 금융자산은 △유가증권 7백89조원 △대출 6백96조원 △예치금 1백3조원으로 구성됐다. 지난 97년 말 대출비중이 47.9%에서 올 6월 말 38.4%로 낮아진 반면 유가증권 비중은 29.5%에서 43.5%로 높아졌다. 유가증권 중에서는 채권 비중이 79.5%에 달했고 주식 10.9%, 수익증권 9.6% 등이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