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물량 공급에 의해 저점이 낮아졌다. 전날의 반등에 이어 개장초 1,300원대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환율은 추가 상승의 동인을 찾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가는 개장초 하락에서 상승으로 말을 바꿔탔으며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추가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질 경우 1,295원까지의 하락도 예상되나 큰 폭의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내린 1,296.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과 같은 1,298.30에 시월의 마지막 날 거래를 출발한 환율은 꾸준히 레벨을 높여 1,299.50원까지 올라선 뒤 추가 상승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산한 거래속에 소폭 올라 1,300/1,301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이 어렵고 네고물량의 공급으로 꾸준히 되밀리면서 11시 4분경 1,296.20원까지 내려선 뒤 1,296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97엔으로 122엔 상향 돌파를 노리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견고하게 유지됐으며 이날도 미국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불신감이 맞물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8억원, 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이어졌던 순매수에 의한 환율 하락 요인은 누그러졌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기준율보다 높은 수준에서 환율이 형성되자 네고물량이 나오고 은행권의 달러되팔기(롱스탑)가 가세했다"며 "시중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려도 1,295원은 지지되고 위로는 매수 주체가 드러나지 않아 1,298원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