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인기 캐릭터들이 CF모델로 속속 데뷔하고 있다. 졸라맨,미니비에 이어 인터넷 캐릭터 사상 최고 히트작이라는 엽기토끼 마시마로도 브라운관으로 나섰다. 마시마로는 최근 한국통신의 새 기업광고 모델로 전격 발탁됐다. 마시마로가 상업광고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화제작은 '레츠 케이티(Let's KT)'캠페인의 '취업준비편'(제작 휘닉스컴)이다. 취업지망생 이영애가 온라인으로 입사지원서를 보낸다. 장면은 면접장으로 이어진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연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답하는 이영애. 카메라가 맞은편으로 돌아간 순간 앞자리에는 덩치 큰 마시마로가 보인다. 마시마로 인형을 앞에 앉혀놓고 면접연습을 했던 것. 인형을 품에 안은 이영애는 "걱정마,잘될거야"라며 미소짓는다. 취업에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격려를 전한다는 기획 의도다. 마시마로 특유의 낙천적 표정과 광고메시지가 잘 어우러지면서 빅모델 이영애보다도 주목도가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마시마로 저작권자는 캐릭터를 상업광고에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쇄도하는 CF제의를 물리쳐 왔다. 하지만 휘닉스컴측은 이번 광고가 공익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해 설득에 성공했다고. 출연료는 비밀에 부쳐졌지만 공익성 광고라는 점을 감안해 7백만원 수준에서 정해졌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담벼락 낙서처럼 생긴 졸라맨은 지난 5월부터 전파를 탄 '파파이스'광고(금강기획)에 등장중이다. 제품 실제 사진과 졸라맨 만화를 합성해 만들었다. 정의의 졸라맨이 파파이스 샌드위치를 빼앗아 가려는 악당을 물리친다는 줄거리다. 역시 출연료는 비밀이지만 1년 계약에 5천만원 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 '엔팝'(www.enpop.co.kr)의 만화주인공 미니비는 지난 8월 서통의 알카라인 건전지 벡셀의 캐릭터 겸 광고모델로 스카우트됐다. '굉장한 넘이 나타났다'는 슬로건. 지하철 옥외광고와 지하철내 코모넷에서 방영되는 CF에서 볼 수 있다. 계약료는 기간제한이 없는 조건으로 2억5천만원선이다. 휘닉스컴의 이경호 AE는 "온라인 캐릭터들은 신세대 감성에 꼭 맞는 코드로 젊은층에 크게 어필하는 게 특징"이라며 "인물위주의 광고와 차별화를 이룰 수 있고 광고효과도 큰 새로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