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력 섬유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자동화공장설립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들이 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섬유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효율성 향상과 인건비 부담 해소 차원에서 ㈜코오롱[02020],㈜효성[04800], 일신방직[03200]㈜ 등이 자동화공장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면방업체 중의 하나인 일신방직[03200]은 최근 충북 청원군 오창면 청원공장에 3만6천추 규모의 면사생산 설비를 증설하면서 최첨단 무인자동화 설비를 대거 도입했다. 회사 측은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인력을 기존의 절반 수준만 고용해도 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신방직 관계자는 "면방산업을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공장자동화는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조원가 등의 측면에서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오롱은 지난 94년 3월 나일론원사 공장을 시작으로 지난해초까지 경북 김천에 폴리에스테르 원사, 식품 포장용 및 비디오용 필름, 정밀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무인 자동화공장을 잇따라 설립했다. 최첨단 공법으로 설계된 무인 자동화공장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최저 원가의생산체제 운영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천공장은 관리.지원 및 설비점검을 위한 기본 인력을 제외한 전 공정이 무인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이밖에 효성은 구미 폴리에스테르 원사공장 내에 물류이동 라인을 중심으로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고 조만간 울산공장에도 부분적으로 무인자동화 시스템을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