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맥주,과일칵테일,버번콜라..." 틈새 상품으로만 여겨져 왔던 각양각색의 주류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역,신촌,대학로 등 유흥가 일대 주점에서 주로 팔리던 이들 제품은 최근 편의점,할인점 등에 공급되면서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기존 취급상품의 매출상승에 힘입어 새로운 제품들을 속속 들여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제품이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과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단기간에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맥주 판매량 늘어난다=버드와이저,하이네켄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이외에 다양한 국적의 프리미엄급 수입맥주들이 매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류 매출이 점당 매출의 15%이상을 차지하는 편의점들이 이들 제품을 적극 들여오고 있다. 아사히,기린,하이네켄 등을 판매중인 LG25는 최근 일본산 삿포로와 독일산 벡스를 새로 들여왔다. LG유통 주류식품팀의 하태순 MD(Merchandiser)는 "현재 전체 주류매출의 3%에 불과한 수입맥주 매출이 올해 안에 1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러,벡스 등을 취급하고 있는 할인점 이마트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대비 1백60%나 늘어난 9억4천5백만원어치의 프리미엄급 수입맥주를 판매했다. 와인 저변이 확대된다=와인제품의 저변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백화점 주류코너에서 비싼 값에 판매되는 제품 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들도 편의점과 할인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문와인숍 "에노테카"는 1~9월 누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어난 월평균 3백5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데다 취급품목의 대부분이 10만원 이상의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판매량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샤또딸보,그린골드 등 1백20여개 품목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는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는 9월까지 하루평균 1백병(7백㎖)이상의 와인이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50%가량 늘었다. 이에따라 홈플러스측은 주류매장의 평수를 경쟁 점포보다 크게 넓히는 등 와인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층 타깃제품 늘어난다=과일칵테일,버번콜라 등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과일맛이 나는 벨기에산 칵테일 제품 후치를 선보였다. LG25도 후치를 비롯 버번위스키와 콜라를 혼합한 뉴질랜드산 버번콜라를 내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입맛도 점점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소주,맥주,위스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술들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