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지급기(CD) 이용을 둘러싼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 간의 갈등이 급기야 서비스중단 사태로 치달아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한미은행은 24일 "CD 이용 수수료 조정을 놓고 삼성카드와 협상을 벌여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25일 영업시간 시작부터 삼성카드 회원에 대한 CD 이용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삼성카드 회원들이 한미은행 CD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부과하는 수수료를 건당 1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 최근까지 수수료 협상을 벌여왔다. 삼성카드는 기업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농협 등으로부터도 최소 1백% 이상의 수수료 인상요구를 받고 있어 CD 이용서비스 중단이 이들 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삼성카드 회원들은 이들 은행의 CD에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돼 큰 불편이 예상된다. 또 LG카드도 기업 등 6개 은행과 최근 연간계약이 끝나 은행별로 수수료 재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삼성카드와 마찬가지로 큰 폭의 수수료 인상요구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와 LG카드측은 "은행들이 자신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계 카드사의 CD 이용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는 것"이라며 "평균원가가 건당 2백60원에 불과한 CD 이용에 1천원이 넘는 수수료를 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올초 하나은행에 가상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으로 CD 이용계약을 맺지 않은 국민.주택.조흥은행에서도 회원들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가 해당은행들의 반발로 지난 8월부터 서비스를 중단한 일이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