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이 예년보다 일찍 회수되고 있어 백화점 관계자들이 울상이다. 상품권이 회수되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지만 너무 빨리 회수될 경우 이자수입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의 영향으로 현금보다는 상품권부터 쓰고 보자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추석전에 판매됐던 상품권이 빠른 속도로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가을 정기 세일기간중 상품권 회수액이 약 3백5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가을세일때 회수액 2백60억원보다 35%나 늘었다. 상품권 회수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은 가을세일 전체 매출에서 상품권 회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1.2%에 이르러 지난해 가을세일때의 14.1%보다 크게 높아졌다. 신세계 역시 이 비중이 6.4%에서 7.1%로 올라갔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연5%에 그치는 낮은 금리수준에서는 상품권의 발행비용과 수수료를 건지려면 6개월 이후에나 회수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종이상품권은 장당 3백원,선불카드형(PP) 상품권은 8백원의 발행비용이 필요하고 PP카드의 경우는 신용카드로도 살 수 있어 카드사에 수수료(2.5%안팎)까지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