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사업이 차질을 빚기 시작한 연초 현대아산이 직접 밝힌 자구책 가운데 지금까지 성사된 사항은 대북경협자금 지원밖에 없어 획기적인 경영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아산이 2000회계연도(2000.1∼12) 결산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대북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한 향후 자구계획으로 공언한 사항은 대북경협자금 지원을 포함해 모두9개였다. 현대아산은 우선 `대북지불금을 50% 삭감하거나 2005년 2월 이후로 지불유예'토록 하고 이를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현대아산은 지난 6월8일 조선아태평화위와의 합의서에서 관광사업 대가를 능력에 맞게 지불한다는데 합의, 이후 관광객수 비례방식으로 1인당100달러씩 지불해 왔지만 북측이 최근 밀린 대북지불금을 완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밀린 대북지불금 완납 문제는 남북 당국간회담에 걸림돌로 작용, 미묘한 갈등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또 ▲관광공사 지분 참여 ▲금강산 지역 카지노 설치 및 면세점 운영 ▲철도.도로 등 육로 이용 금강산 관광 추진 ▲개성 등 북한내 타지역과 연계된금강산 관광 추진 등을 자구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관광공사는 현대아산이 대북경협자금을 지원받는데 `통로' 역할을 했을뿐이며 육로관광 문제 역시 현대아산-조선아태평화위의 6.8합의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아산이 공언했던 자구책은 ▲장전항 부두시설을 담보로 차입 추진▲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차입 ▲관광특구(금강산) 지정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등이지만 하나도 성사되지 못한 상태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말이 자구책이지 회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없다"며 "북측이 태도를 바꿔 6.8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등 획기적 조치가 있지않으면 어려움이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