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업체들이 외국산 수입철강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는지를 판정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 ITC에 외국산 철강이 미국의 철강업계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결정해 주도록 요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올해 7월까지 미국내 수입철강이 전년동기보다 32%줄어든데다 일부 소규모 미국 철강업체들이 예상외의 높은 이익을 나타냄에 따라 미국 철강업계의 문제는 내부문제라는 견해가 득세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수입철강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 국제철강협회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노후한 생산기술, 부실경영, t당 70달러에 달하는 퇴직 철강근로자들에 대한 지원비용등이 문제라는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통령의 결정은 소비자와 미국경제, 테러 공동 대응 등 외교정책적 문제들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 "철강소비산업에 고용돼 있는사람은 900만명인 반면 철강업계의 고용 인원은 16만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철강협회측은 "철강산업은 구조조정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몇년간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난 3년간 조업단축과 공장폐쇄를통해 600여만t의 설비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39개국 철강업체들이 설립한 조사기관인 국제철강협회에따르면 미국은 작년에 지난 1998년에 생산한 9천770만t에 비해 증가한 1억150만t의철강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철강협회측은 국내 철강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퇴직 근로자들의 의료보험 과 연금 등을 포함하는 퇴직자를 위한 비용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철강산업 노조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16만의 현업근로자들이 30만이 넘는 퇴직근로자들의 편익을 지원하고 있어 퇴직자 비용이 철강 1t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20%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