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시장이 언제까지 초고속 신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업계와 학계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선 오는 2005년까지는 TV홈쇼핑의 초고속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께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고성장 계속된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기존 업체는 물론 우리홈쇼핑 농수산TV현대홈쇼핑 등 후발 업체 모두 향후 4∼5년간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5년께 TV홈쇼핑 시장이 5조원선으로 커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케이블 TV 가시청 가구수가 금년 말 8백만에 이르게 되고 △온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상승으로 신규 수요층이 유입될 것이란 점을 들고 있다. 또 △TV홈쇼핑 업체들이 다양한 PB(자체상표) 상품을 개발해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후발 업체의 참가로 경쟁이 격화되는 점도 업계의 전체적인 외형확대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신장세는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지만 LG홈쇼핑 CJ39쇼핑 등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량이나 증가했다. 조창화 우리홈쇼핑 사장은 "TV홈쇼핑은 신생 업체의 참가로 오히려 시장이 급팽창해 오는 2005년까진 급신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홈쇼핑 관계자도 "TV홈쇼핑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가격 장점도 알려져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 성숙기 들어선다 =유통을 전공하는 학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예상보다 2∼3년 빠른 내년부터 TV홈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란 견해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소비시장 위축 현상이 TV홈쇼핑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상반기 TV홈쇼핑 사업자 선정때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한동철 교수(서울여대)는 "신규 협력업체를 확보키도 쉽지 않아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유통과학대학의 최상철 교수는 "장기불황을 겪는 일본인의 경우 한푼이라도 싸게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직접 찾아 물건을 고르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