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대한 시청자와 독자들의 인식이 지난해에비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19∼30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505명을 대상으로 `광고에대한 한국인의 의식과 태도'를 조사한 결과 `광고가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한사람은 58.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5.5%에 비해 6.6%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93년의 59.1%와 비슷한수준이다. 광고가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는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많았으며 저소득층보다 중-고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광고가 어린이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년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33.8%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광고에는 허위ㆍ거짓이 많다'는 견해에는7.9% 포인트 늘어난 46.6%가 동의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은 각각 21.0%와 10.2%에그쳤다. `광고를 많이 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15.7%에 머물러 `그렇지 않다'는 응답(52.6%)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허위ㆍ거짓광고를 많이 한다고 느끼는 상품으로는 건강보조식품(28.2%)이 단연첫손에 꼽혔고 제약회사ㆍ의약품ㆍ의료기구(25.2%), 다이어트 약품 및 식품(20.2%),식품ㆍ음료(16.7%), 전자제품ㆍ가전제품(14.2%), 화장품(13.8%), 의류(8.4%), 자동차(6.1%), 생활용품(5.7%), 운동기구ㆍ건강용품(5.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6위에 올랐던 건강보조식품이 1위로 급상승한 반면 4위로 꼽혔던 통신회사 및 통신기기는 10위권에서 빠졌다. `광고가 재미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해에 비해 7.4% 포인트 줄어든 51.6%였으며 `현재의 광고량이 많은 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3% 포인트 늘어난 72.%로 조사됐다. `신문 구독료나 TV 시청료가 두배로 비싸지더라도 광고가 없어지는 것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는 응답이 72.0%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에 비해서는 2.3% 포인트 줄어든 것이어서 모든 항목에서 광고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